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경수 경남지사를 9일 재소환 해 2차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18시간 동안 진행된 1차 조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준비한 질문이 많이 남아 있어 추가 조사가 불가피 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조사는 지난 40여 일간의 특검 수사와 김 지사의 정치적 명운이 맞부딪치는 승부처로 평가되는 만큼 사활을 건 진실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특검은 오전 9시 30분 김 지사를 서울 강남역 특검사무실로 3일 만에 다시 불러 그의 댓글조작 공모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신문을 재개한다.
김 지사는 지난 6일 특검에 출석해 18시간여 동안 밤샘 조사를 받았으나 신문사항이 방대한 탓에 조사의 절반가량은 진행하지 못했다.
특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했다고 본다.
또 2017년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총영사직을 대가로 6·13 지방선거를 도와달라고 요구한 것이 아닌지 의심한다.
김 지사는 특검 조사에서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적이 있지만, 킹크랩 시연은 본 적이 없으며 드루킹이 불법 댓글조작을 하는지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드루킹에게 공직을 대가로 선거와 관련한 ‘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가 왜곡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특검팀은 이날 그간 공개하지 않은 새로운 물증으로 그를 다시 추궁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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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측은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곧바로 맞받아친 상태다.
김 지사는 지난번 소환 당시 지지자들이 포토라인에 장미꽃을 던져 ‘꽃길’을 만들어준 데 대해 “가시밭길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1차 수사 기간 60일 중 16일을 남긴 특검은 김 지사의 2차 소환조사가 끝나는 대로 그의 신병 방향에 대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특검은 드루킹과 접점이 있는 청와대 인사들을 상대로 막판 수사력을 집중해 드루킹의 영향력이 여권에서 어느 선까지 미쳤는지 파악할 방침이다.
특검은 김 지사를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오는 11일께 참고인으로 소환해 그의 구체적 역할을 규명할 계획이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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