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행사에는 아베 신조 총리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시민들이 참석했다. 현직 유엔 사무총장이 피폭지에서 개최된 추도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연설을 통해 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체택된 핵무기금지조약을 언급하며 핵 보유국의 군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폭 73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은 핵전쟁의 공포와 함께 살고 있다. 핵군축의 프로세스는 더뎌져 거의 정체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들이 핵군축을 긴급한 과제로 인식해 눈에 보이는 진전을 보이도록 하는데 힘쓰겠다”며 “특히 핵보유국에는 핵군축을 이끌 책임이 있다. 나가사키가 핵무기로 괴로워하는 지구상 최후의 장소가 되도록 하자”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비극이 반복돼서는 안된다. 유일의 피폭국으로서 ‘핵무기 없는 세계’ 실현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해 나가는 것이 우리나라의 사명”이라고 말했지만, 핵무기금지조약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말 기준 1년간 나가사키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가 확인된 피폭자는 3,443명이었다. 이를 포함해 원폭 희생자 명부에 기재된 희생자는 17만9,226명이 됐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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