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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피자 가맹점, 내년부터 식자재 자체구매...본사·가맹점 상생협약

미스터피자 가맹점들이 본사의 ‘강매 갑질’ 논란이 일었던 일부 필수구매 품목을 내년부터 자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미스터피자 본사(MP그룹)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미가협)가 그동안의 갈등을 풀고 9일 서울시청에서 이런 내용의 상생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상생협약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흥연 MP그룹 사장, 이동재 미가협 회장 등 가맹점주, 김남근 경제민주화위원장, 김운영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통해서 사야 했던 냉동새우·베이컨·샐러드 등 25개 필수구매 품목을 내년 1월부터 자체적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는 본사 식자재 매출의 약 30%(연간 12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식자재 자체 구매를 위해 미가협은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구매협동조합을 올해 안에 설립하고 25개 품목을 공동구매할 계획이다. 매입원가를 줄이고 원·부자재 공급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본사와 미가협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의 품질기준을 수립하고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게 된다. 또 본사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세우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출연해 원활한 운영을 돕는다. 이 재단은 가맹점주 자녀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추진한다.

본사와 미가협은 매출이 저조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매출 제고 방안을 함께 강구하고 점포환경 개선 사업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스터피자 본사와 미가협은 지난해 MP그룹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매출이 하락하면서 갈등이 격렬해지자 서울시에 중재를 요청했다”며 “미가협의 성공적인 구매협동조합 운영·확산을 위해 서울시는 전문 컨설팅과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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