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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수사 찬성하는데...일베는요?"

운영자 체포영장 발부 소식에

"워마드 편파수사 하지 말라"

靑 게시판에 항의 청원 쏟아져

"올 일베 53건 검거...워마드는 0"

경찰 논란 커지자 진화 나서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 홈페이지에 1900년대 초 유럽에서 일어난 여성 참정권 운동 ‘서프러제트(Suffragette)’ 사진이 서프러제트(Suffragette)/사진=워마드홈페이지




경찰이 해외에 거주 중인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체포영장을 받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둘러싼 ‘편파수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워마드는 일간베스트에 대한 ‘미러링’을 자처한 남성 혐오 웹사이트다.

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워마드 운영자의 신상이 특정됐다는 소식에 대해 편파수사라는 쪽과 아니라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워마드 수사 찬성합니다. 그런데 일베는요”와 “워마드뿐 아니라 다른 성범죄자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등 워마드에 대한 신속한 수사가 편파적이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왔다. “워마드 편파수사하지 말라”는 한 청원은 이날 오후8시 기준 서명인원 6만4,000명을 넘기기도 했다.

‘#나는_워마드다’라며 자신을 처벌하라는 해시태그 운동도 SNS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10일 대법원·국회·경찰청으로 엽서를 집단 발송해 항의 의사를 표시하자는 움직임도 벌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음란물 유포 방조죄라는 죄목이 있었는지도 몰랐다”면서 “그렇다면 왜 그동안 불법 촬영물을 적극적으로 공유한 웹하드나 일베 사이트는 방치돼왔는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혜화역과 광화문에서 대규모로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를 주최한 여성단체 ‘불편한용기’는 성명을 내고 “웹하드에서 공공연하게 거래되는 여성 대상 불법 촬영물에 대해 지금까지 유포 방조죄를 묻지 않았던 경찰이 오로지 워마드만 주목하고 있다”며 “일베뿐 아니라 각종 남초 커뮤니티와 와이고수 등 성매매 후기 사이트도 수사에 착수해 운영자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사태가 커지면서 경찰은 논란 진화에 나섰다. 경찰청은 이날 ‘워마드 수사 관련 참고 자료’를 내고 “일베의 경우 올해 69건의 사건을 접수해 53건을 검거했다”며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절차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워마드에 대해 접수된 사건은 32건이었지만 게시자 검거 사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워마드에 게재된 나체사진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아동 음란물 전시에 해당하는 만큼 방조자 역시 법적 처벌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청 사이버성폭력 수사팀 개소식에서 “일베 역시 최근 불법 촬영물이 게시된 사안을 신속히 수사해 게시자를 검거했다”며 “그동안 여성이 불법행위가 발생해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 측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두고 여성 대상 범죄는 앞으로 더욱 엄정한 사법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진용·오지현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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