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은 9일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로 김 지사를 소환해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 조사를 벌였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9시30분께 도착해 영상조사실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김 지사에게 지난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의 본거지인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보고 사용을 승인·묵인한 것 아닌지 재차 추궁했다. 또 지난해 12월 드루킹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추천한 경위와 대가성에 대해 캐물었다. 이날 특검은 김 지사의 혐의와 관련한 결정적인 물증을 내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김 지사는 드루킹과의 댓글조작 지시·보고 관계, 인사 추천의 대가성 등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특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드루킹 측에 일본 영사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특검은 이날 오후2시에는 드루킹을 소환했다. 김 지사와 드루킹의 엇갈리는 진술을 검증하기 위해 대질신문을 계획한 것이다. 특검은 저녁 이후에 김 지사와 드루킹을 한 방에 마주 앉히고 대질신문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조사 결과를 정리해 조만간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특검은 이번주 말쯤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도모 변호사를 올해 3월 면접차 면담한 백원우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소환할 것으로 보인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