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올해 40~64세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전국 실태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한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내각부는 오는 11월 실태조사를 벌여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는 은둔형 외톨이가 자택에 칩거하며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는 시간이 장기화하면서 부모와 함께 고령화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실태조사는 40~64세 인구 중 무작위 추출한 5,000명을 대상으로 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방에서 거의 나가지 않는다거나 근처 편의점 등에는 어느 정도 다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내각부는 2010년 시행된 아동·젊은층 육성지원 추진법에 따라 같은 해와 2015년에 전국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은둔형 외톨이가 주변의 괴롭힘이나 등교 거부 등으로 인한 젊은층 문제로 부각돼 조사대상을 15~39세로 한정했다.
조사 결과 은둔형 외톨이로 추산된 인원수가 2010년 약 70만명에서 5년 뒤에는 54만명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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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은둔 기간이 길어지면서 40세 이상이 많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가현의 지난해 조사 결과에선 은둔형 외톨이 634명 중 약 7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야마나시현의 2015년 조사에선 818명 중 40세 이상이 60%를 차지했다.
은둔 기간이 길어져 사회와의 연결고리가 적어지면서 나이가 들면 향후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부족해지고 일자리도 한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 사이 부모도 고령화해 일할 수 없게 되면 자녀와 함께 빈곤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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