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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LPGA 신인왕? 끝까지 가봐야 알죠"

KLPGA 삼다수 마스터스 1R

'LPGA 신인왕 1순위' 고진영

美 진출 후 첫 韓대회서 3언더

"시즌 아직 한창…갈길 멀었다"

10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15번홀(파5)에서 버디로 홀아웃하며 갤러리들에게 인사하는 고진영. /사진제공=KLPGA




“동료들 사이에 작은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는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신인왕 외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하나 더 있다. 10일 제주 오라CC에서 만난 고진영은 “아직은 영어가 부족해서 동료 외국 선수들한테 제 진가를 다 못 보여주고 있지만 더 노력해서 (필드 밖에서도) 좋은 역할을 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미국은 원형 테이블이 대부분이라 선수들이 식당에서 자연스럽게 여럿이 앉게 되는데 저로 인해 다양한 동료들이 연결되는 장면을 꿈꾼다”고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는 다리랄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밝은 선수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9승을 올린 고진영은 LPGA 투어 데뷔 시즌 첫 출전 대회(2월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지난 4월 LA 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성공적인 첫해를 보내고 있다. 그는 그러나 “아직은 만족할 위치가 아니다”라고 했다. “신인왕과 첫 승, 우승 후 영어 인터뷰를 해내는 게 목표였어요. 신인왕을 기대하기에는 시즌이 아직 한창이고 영어도 짧아서 갈 길이 아직은 먼 것 같아요.”



고진영은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 1위(77.78%), 드라이버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 2위(83.47%)를 달리고 있다. “새 코치님의 효과가 크고 클럽도 감사하게 잘 맞는다”고 자세를 낮춘 그는 “(신인왕 경쟁자 조지아 홀 등) 잘하는 선수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더 강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시즌 전보다 체중이 2㎏ 빠졌지만 표정은 한결 여유로워졌다.

미국 진출 후 첫 한국 나들이에 나선 고진영은 이날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언더파를 작성, 대회 2연패를 향해 무난하게 출발했다. 8언더파 단독 선두인 서연정과 5타 차 공동 14위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버디만 7개를 잡는 7언더파 불꽃타를 휘둘렀다. 1타 차 공동 2위. 그린 적중 때 퍼트 수가 1.5개에 불과할 만큼 장기인 퍼트의 감각을 되찾은 모습이다. 박인비는 “얼음주머니를 들고 다니면서 경기하는 것은 데뷔 후 처음”이라며 “최근 2경기가 아쉬웠던 만큼 이번에는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LPGA 투어 메이저 2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고 후원사(삼다수) 대회에 나선 그는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 이어 국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상금 선두 최혜진은 3언더파로 출발했다.
/제주=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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