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남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억울하게 목숨을 끊은 여중생의 이야기가 재조명 됐다.
1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궁금한이야기Y’에는 인천 여중생 사망 사건에 대해 다뤘다.
인천 여중생 사망 사건은 지난달 인천의 한 주택에서 중학생 A(13)양이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으로, 유족들은 A양이 학교폭력 및 남학생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경찰이 수사중에 있다.
현재 인천 연수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 혐의로 B군(13)과 C군(13) 등 2명을 조사 중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A양과 알고 지냈던 이들은 지난 2월 인천의 한 건물에서 A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10대 청소년들이 많이 사용하는 문답형 SNS에서 A양이 고통받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사용자들끼리 질문을 주고받는 공간에서 A양은 성적인 질문들로 고통을 받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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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가해자 중 한 명은 A양의 언니와 통화 중 “친구가 갑자기 피해자를 벗긴 다음에 같이 하자고 하더라. 저도 끝까지 안 하다가 했다”고 성폭행 사실을 인정했다가 돌연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제작진은 가해자 아버지와 나눈 통화도 공개했다. 가해자 아버지는 “우리 애는 강간의 기준도 모른다”며 “폭행이나 협박에 의해서 강제로 한 것을 강간이라고 하지 않느냐. (강제로 옷을 벗기는) 행위는 아들이 했지만 강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유가족들에게 할 말은 없냐는 질문에 그는 “먼저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경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거다. 그런데 이것을 강간으로 치부한다고 하시면 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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