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3년 인제대교 아래서 변사체로 발견된 스무 살 김 씨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추적했다.
겨울 축제로 몰려든 외지인의 발길마저 뜸해지던 2003년 2월 인제의 겨울, 터널 끝에 맞닿은 인제대교 아래에서 스무 살 김 씨가 변사체로 발견된다. 직접 사인은 추락에 의한 것이었지만 추락 전 누군가에 의한 폭행 흔적도 함께 발견되었다.
김 씨는 그 날 이른 새벽 친구 집으로 걸어가는 길이었다. 김 씨가 가지고 있던 휴대전화는 친구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약 30분 후에 전원이 꺼졌다. 변사체에서는 성폭행의 흔적도 발견되지 않아 범인의 DNA조차 찾을 수 없었고, 오랜 시간 수사가 진행됐지만 결국 범행 방법조차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게 범인은 작은 흔적 하나 남기지 않은 채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국과수 부검에서 피해자 몸에서 DNA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법의학자들은 “성폭행에서도 반드시 정액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정액 반응이 음성이라고 성폭행을 제외할 수는 없다”, “성폭행 피해자 사망자의 사인이 대부분 목졸림이다”고 말했다.
특히 김씨의 시신이 알몸 상태인 것으로 봐서는 성폭력이 의심되기도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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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4년이 지난 후, 인제대교 위에서 의심스러운 광경을 목격했다는 새로운 제보자가 나타났다. 오랜 망설임 끝에 용기를 냈다는 제보자는 너무나 기묘한 장면을 본 터라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제보자는 지난 2015년 11월에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인제대교 추락사건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 마네킹이라 생각하는걸 집어던지는 장면을 보고 ‘마네킹을 왜 저기다 버리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보자는 “한 올도 안 걸친 것 같다. 내가 그 생각을 못했다. 마네킹은 머리카락이 없지 않냐. 머리카락이 길었다. ”고 진술하며, “숙소에서 미시령 넘어서 국도를 타고 오다가 다리가 있는데 그게 인제대교인지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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