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 김동원씨를 소개한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송 비서관은 12일 오전9시20분께 서울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에 나타났다. 송 비서관은 취재진에게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요청해서 왔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드루킹에게 200만원을 받은 명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갔다와서 얘기하겠다”고 했으며 드루킹의 댓글조작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여겨지는 송 비서관은 20대 총선 낙마로 ‘야인’이었던 2016년 6월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 A 씨로부터 드루킹을 소개받았다.
그는 같은 달 드루킹과 함께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 지사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방문해 양측을 이어준 뒤 드루킹 측으로부터 ‘간담회 참석’ 명목으로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선 전인 2017년 2월까지 드루킹을 집 근처 호프 등에서 총 4차례 만나고 100만원을 더 수수했다고 청와대는 앞서 밝혔다.
특검은 그가 문재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수행총괄팀장을 지내며 드루킹과 추가로 연락을 주고받거나 드루킹이 최측근 윤모·도모 변호사를 대선캠프에 넣어달라고 그에게 요구한 정황을 추가로 파악해 이날 진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또 특검은 오후 2시에는 드루킹을 소환해 관련 진술을 맞춰볼 계획이다.
특검은 조만간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소환할 계획이다. 그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거절을 이유로 김경수 지사를 협박하자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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