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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수억 뛴다는데…" 부동산 학원가도 들썩

청약·경매·상가투자 등 온오프 강좌

수강생 올들어 30%↑…절반은 2030

일각선 "집값 과열 부추겨" 우려도

강남에서 열린 한 부동산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이 투자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에 비해 수강생이 30%가량 늘었습니다. 강좌가 조기에 마감되면서 대기 인원이 생겨날 정도입니다.”(‘내집마련스쿨’ 관계자)

서울 집값이 상승세를 띠자 부동산 학원가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개편 등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규제 보따리에도 강남4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알짜 지역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자 뒤늦게라도 부동산 투자 공부에 뛰어든 것이다. 더군다나 지난달부터는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작되면서 여가 시간이 많아진 직장인들이 하나둘씩 부동산 투자 학원을 찾고 있다. 서초의 한 부동산 학원 관계자는 “8·2 대책 직후 ‘집으로 돈 벌긴 글렀다’란 분위기가 생겨나면서 일시적으로 수강생이 확 준 적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후 나온 규제가 별다른 효과가 없었고 수억씩 집값이 오르는 현상이 계속되면서 올 4월 이후부터는 다시 수강생이 느는 추세”라고 밝혔다.

부동산 ‘열공’에 나선 2030의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례로 종로경매학원의 경우 수년 전까지만 해도 40~50대가 대다수였지만 지난해 초부터는 20~30대 수강생들도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특히 최근 신혼희망타운, 신혼 특별공급 확대 등 젊은 층을 겨냥한 정책이 나오면서 혜택을 놓치지 않고자 하는 젊은 층들의 수강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강좌부터 정기 세미나, 현장 실습 등 교육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분양·청약에 대한 기본적인 절차를 알려주는 청약 학원서부터 경매, 토지투자, 상가투자, 양도소득세 절세, 상속·증여 세무 등 다양한 주제의 강좌가 진행된다. 사내 복지 차원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부동산 세미나를 진행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지난 주말 경매학원을 통해 부산 기장 임장을 다녀왔다는 한 수강생은 “바다 전망 부동산, 토지 투자법에 대한 현장실습을 위한 것”이라며 “참가비용이 일회 약 7만원 정도로 적지 않지만 직접 현장에 가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되는 땅’과 ‘안 되는 땅’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투자자들이 전보다 더 제대로 된 정보를 알고 투자에 나서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집값 과열 현상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 그래도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뛰고 있는데 ‘가만 있을 수 없다’면서 너도나도 투자에 나서면 시세에 거품만 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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