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US 오픈 챔피언 브룩스 켑카(28·미국)가 시즌 메이저 2승 사냥 기회를 잡았다.
켑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벨러리브CC(파70·7,316야드)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050만달러)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단독 선두에 나섰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3위였던 그는 사흘 합계 12언더파 198타를 기록하며 1위로 점프했다. 2위 애덤 스콧(호주·10언더파)과는 2타 차.
켑카는 지난 6월 열린 US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US 오픈 2연패는 1988-1989년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이후 무려 29년 만이었다. PGA 투어 통산 3승 중 2승을 US 오픈에서 거둔 켑카는 이번 대회에서도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소문난 장타자인 그는 3라운드까지 평균 드라이버 샷 거리 326야드로 2위를 기록했고 그린 적중 시 퍼트 수에서도 1.625개로 3위에 올랐다. 이날 2타 차 3위로 출발한 그는 전반 9개 홀에서만 버디 5개를 쓸어담아 선두로 치고 나갔다. 14번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 한때 4타였던 2위와의 격차가 2타로 줄어든 게 아쉬웠다.
2타 차 2위 스콧은 2013년 마스터스 이후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욘 람(스페인), 리키 파울러, 게리 우들랜드(이상 미국) 등 3명이 9언더파 공동 3위에서 추격 중이다.
‘골프황제’ 우즈는 메이저 통산 15승 도전의 희망을 이어갔다. 2, 3라운드에서 4타씩을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8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US 오픈 이후 10년 만에 메이저 통산 15승째를 노리는 우즈는 이날 전반에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뒤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마쳤다. 17번홀(파5)에서는 6m 가량의 이글 기회를 잡았지만 이글 퍼트가 홀을 지나쳤고 약 1.5m 거리의 버디 퍼트마저 놓쳐 파에 그쳤다.
우즈가 메이저대회 첫 역전 우승을 이뤄낼 것인지도 관심사다. 그는 메이저 14승을 모두 3라운드까지 단독 또는 공동 선두에 올랐을 때 거뒀다. 메이저 최종라운드에서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불패 신화’를 자랑하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2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양용은(46)에게 처음 역전패를 당했다.
공동 6위에는 우즈 외에 저스틴 토머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등도 포진했고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5언더파 공동 21위에 자리했다. 안병훈과 임성재는 1언더파 공동 57위에 랭크됐고 김민휘, 김시우, 양용은은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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