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야기’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타이베이 북동쪽 약 260km 해상에서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야기’는 13일 새벽에 중국 상하이 부근 육상에 상륙할 전망이다. 당초 ‘야기’는 서해를 거슬러 북상하면서 한반도에 시원한 비를 뿌려줄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동쪽에 자리 잡고 있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 서쪽으로 확장돼 야기가 중국 내륙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태풍 ‘리피’는 태평양 상에서 소멸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괌 북쪽 약 810km 해상에서 발생한 ‘리피’는 소형 태풍으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이 태풍은 14일 오전 9시께 일본 가고시마 남동쪽 약 460km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예보됐다.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로(0)’다. 기상청 관계자는 “리피는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지 못하고 남해 먼 해상에서 소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효자 태풍’을 기대했지만 연달아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가며 기록적인 폭염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 중기 예보에 따르면 오는 17일까지 전국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어 18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34도로 다소 낮아지겠지만 무더위는 여전하겠다. 다만 다음 주 주말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 변화 가능성은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기상청 열흘 치 중기예보에 따르면 22일에도 서울 낮 최고기온 34도 등 폭염이 계속된다. 8월 중순 이후부터 기온이 1도쯤 단계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작은 위안거리다.
기상청 관계자는 “13일 일부 지역에서 소나기가 내려 일시적으로 기온이 낮아지겠다”면서도 “비가 그친 후 습도가 높아지며 불쾌지수가 오르는 등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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