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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 선생 초대 경무국장 지냈다

경찰청 "임시정부 경찰조직 갖춰"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 시절 김구 모습. /사진제공=경찰청




중국 상하이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경찰 조직이 있었고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임시정부 경찰과 관련한 자료 수집·연구 등 각종 기념 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청은 특히 임시정부 경찰의 존재와 핵심 가치 등을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3·1운동 직후인 지난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경찰 조직도 갖췄다. 임시정부 경찰 활동은 경무국장이 총괄했고 오늘날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초대 경무국장은 김구 선생이 맡았다.

임시정부 경찰은 내무부 산하 경무국을 중심으로 비밀 지방조직인 연통제 산하 경무사와 경무과, 교민단 산하 의경대 등으로 조직이 꾸려졌다. 경무국은 임시정부 요인 경호, 일제 정탐 방지, 정찰 등의 업무를 맡았다. 경무사와 경무과는 국내에 잠입해 군자금을 모집하고 연락과 선전을 담당하는 등 각종 기밀·조사·경호 업무를 수행했다. 의경대의 주된 활동은 상하이 교민단의 자치와 안전을 지키고 일본 측 분자의 행동을 경계하는 것이었다.



임시정부가 충칭으로 옮긴 1940년 이후에는 임시정부 요인 경호와 청사 경비를 맡는 경위대, 경무국 직제를 과 단위로 바꾼 경무과로 운영됐다.

김구는 ‘백범일지’에서 “남의 조계지에 붙어사는 임시정부이니만치 경무국 사무는 현재 세계 각국의 보통 경찰 행정과는 달랐다”며 “주요 임무는 왜적의 정탐 활동을 방지하고 독립운동자의 투항 여부를 정찰해 왜의 마수가 어느 방면으로 침입하는가를 살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임시정부 경찰 요원 가운데는 친일파 처단, 독립운동자금 모금 등 비밀공작과 무장투쟁에 관여한 이들이 많다. 해방 후 정부가 수립된 이래 임시정부 경찰 요원 중 54명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구 선생이 경찰에 남긴 ‘애국·안민의 민주경찰’ 당부와 임시정부의 핵심 가치를 경찰 정신의 덕목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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