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당내 ‘친문’(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12일 김진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당 대표 선출을 위한 8·25 전당대회가 이제 2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친문 권리당원의 지지를 받는 전 의원의 지원 사격이 선거의 판도를 뒤흔드는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당정협력뿐 아니라 야당과의 협치도 중요하다”며 “상대를 적대시해 유발되는 갈등은 어떠한 성과도 없이 오히려 야당의 존재감을 살리고 정부·여당을 공격하는 빌미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주창하며 야당과의 불통 우려를 낳고 있는 이해찬 후보를 사실상 정조준한 발언이다.
전 의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앞으로 민주당은 혁신을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시스템을 토대로 당청 관계는 물론 야당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은 김진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전 의원은 “부인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전 의원은 “오는 25일 전당대회까지 남은 기간 당헌·당규를 어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김 후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저의 생각에 대해 많은 분들과 토론하고 의견을 나눴는데 군림하지 않는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국정성공을 확실히 뒷받침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해 당내 본인과 뜻을 같이 하는 세력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전 의원은 8·25 전당대회에 진출할 최종 후보 3인의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과정에서도 김 후보를 물밑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내 친문 권리당원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전 의원이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공개 선언하면서 이해찬 후보의 대세론을 뒤흔들 막판 변수가 될지 관심이 쓸리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투표는 대의원 투표 45%와 권리당원 자동응답전화(ARS) 투표 40%, 일반여론조사 15%(국민 10%, 일반당원 5%)를 합산해 이뤄진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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