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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업 비리' 의혹 도로公 간부 구속

김학송 전 사장 조카 면접 점수

면접위원에 조작 압력 등 혐의

檢, 金 전 사장도 수사 가능성

김학송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조카를 산하 기관에 취업시키기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하게 한 혐의 등을 받는 한국도로공사 현직 간부가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이 같은 취업 비리에 김 전 사장도 연루됐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앞으로 수사가 김 전 사장에게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특수부(김경수 부장검사)는 현직 도로공사 간부이자 전 도로교통연구원 연구운영·인사팀장 심모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최근 구속했다. 심씨는 도로교통연구원 인사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6년 12월 진행된 도로교통연구원 채용 과정에서 김 전 사장의 조카인 정모씨가 가산점을 받아 서류심사를 통과할 수 있게 채용공고를 변경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또 심씨가 정씨가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내부 면접위원에게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고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검찰은 도로교통연구원 채용 과정에서 특혜성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31일 김 전 사장과 심씨, 이모 전 도로교통연구원장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사흘 뒤인 지난 3일에는 심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당시 심씨는 본인의 혐의에 대해 부인했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도로교통연구원 취업 비리 의혹에 김 전 사장은 물론 이 전 원장 등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심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의 수사는 앞으로 김 전 사장이나 이 전 원장이 취업 과정에 압력을 넣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도로교통연구원은 도로공사 소속 기관이다.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당시 김 전 사장은 한국도로공사 수장으로 있었다.



김 전 사장은 경남 진해에서 16~18대 국회의원과 새누리당 전국위원장을 지냈다. 2013년 12월 임기 4년인 도로공사 사장에 취임했지만 지난해 7월 임기를 6개월여 남기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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