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우월주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WOMAD)’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서울대 몰카(몰래카메라)’ 게시글이 올라와 학교 측이 몰카 전수조사에 나선 것.
12일 서울대학교에 따르면 워마드에 몰카 관련 글이 올라온 직후 대학본부는 총학생회와 논의해 교내 화장실 1700곳에 불법카메라가 설치됐는지 전수조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총학생회는 “워마드에서 서울대를 검색한 결과 몰카를 설치했다는 글을 확인할 수 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부 측은 학교와 계약한 경비업체에 수시로 화장실을 조사해 달라는 요청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직접 구매한 몰카 탐지 장비를 청원경찰에 지급하고, 순찰 때 화장실에서 몰카를 탐지하도록 매뉴얼을 수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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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9일 워마드에 ‘서울대 중앙도서관 남자 화장실 몰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뒤 ‘학교본부 몰카’ ‘인문대 몰카’ 등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K모 교수가 몰카에 등장한다’고 적은 글도 올라왔다. 하지만 이 글들은 특정 등급 이상의 워마드 회원만 볼 수 있어 실제 몰카 사진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경찰은 워마드 몰카 사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몰카 관련 글들이 특정 등급 이상의 회원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는 특정 게시판에 올라와 사실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워마드는 서버를 해외에 두고 있어 국내 수사기관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하기도 어렵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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