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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노종현 “‘라이프 온 마스’ 선배님들처럼 ‘믿보배’ 되고싶어”

/사진=바이브액터스




배우 노종현에게 OCN ‘라이프 온 마스’는 매 순간이 배움의 연속이었다.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조남식이 점점 형사의 모습을 갖춰가듯이 노종현 역시 선배들의 도움 아래 배우로서 한 뼘 더 성장했다. 우연처럼 찾아온 기회는 배우 인생에 두 번은 없을 소중한 선물이었다.

‘라이프 온 마스’에서 노종현이 연기한 조남식은 순수파 형사 꿈나무로 눈치는 없지만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정작 드라마 종영 후 만난 노종현은 조금 달랐다. 긴장한 티가 역력한 모습이 영락없는 신인 배우였다. 아직 풋풋한 모습으로 나타난 노종현은 조금씩 조남식을 벗겨가는 과정에 있었다.

Q. 첫 주연 드라마가 종영했다. 소감이 궁금하다.

아직 끝났다고 생각할 틈이 없었다. 그래서 좋은 것 같다. 나중에 종영이 실감 나면 많이 아쉽고 선배님들이 보고 싶어질 것 같다. 후련함도 없다. 마지막 촬영 때도 계속 ‘이게 마지막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Q. 예정돼있던 배우가 하차하고 뒤늦게 합류했다.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꿈 같아서 눈물이 핑 돌더라.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난다는 걸 처음 실감했다. 합격 소식을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알려드렸는데 아주 좋아하셨다. 너무 큰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고 현장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선배님들이 워낙 베테랑이시니까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됐는데 선배님들이 긴장을 많이 풀어주셨다. 덕분에 믿고 잘 따라갈 수 있었다.

Q. 조남식 캐릭터 표현을 위해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

인물의 성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의 윤지석도 사투리를 쓰고 ‘라이프 온 마스’의 조남식도 사투리를 쓰는데 어떻게 다르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했다. 지석이는 거칠고 투박한 느낌이라면 남식이는 더 부드럽고 순박한 느낌이었다. 보통 고향이 부산이니까 사투리 연기가 편했겠다고 생각하시는데 오히려 그것 때문에 더 잘 준비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부산 출신인데 보는 분들이 사투리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스스로 납득이 안될 것 같았다. 부산에서 계속 지내고 있는 친구들과 가족들한테 한 문장 한 문장 물어보면서 조언을 구했다.

Q. 드라마를 통해 경험한 1988년은 어땠나.

미술팀이랑 소품팀에서 구현을 잘 해주셨다.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한 시대이지만 그래도 촬영장에 있던 모든 소품들이 진짜 같다고 느껴졌다. 특히 그 시대의 차가 지금도 운전이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다.

Q. 신인인데도 애드리브가 많았다.

‘김치 맛이 집집마다 달라요’라는 대사는 원래 있었는데 그 뒤에 ‘흥분에서 말이 안 나오네’는 애드리브였다. 다행히도 감독님이 살려주셔서 방송에 나갔다. 그 뒤에 한태주(정경호)와 윤나영(고아성)을 보면서 ‘아니겠지?’라고 하는 대사도 애드리브였다. 감독님께서 현장에서 편하게 해 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선배님들도 애드리브를 할 타이밍이 아닌데 내가 한 게 있으면 ‘이거는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사진=바이브액터스




Q.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만약 시즌2에 출연한다면 신입 막내보다는 경찰로서 많이 성장한 남식이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직 내부 상황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끼리는 시즌2를 꼭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시즌2가 나온다면 꼭 다섯 명이 다 참여하자고 약속했다.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고3때 수능이 끝나고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보통 어머니들은 연기를 하겠다고 하면 반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어머니는 연기자를 꿈꾸신 적이 있어서 먼저 권해주셨다. 그래서 연기 학원을 다니게 됐는데 어렵지만 꼭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대학에서도 연기를 전공하게 됐다.

Q. 평소에도 연기에 관심이 있었나.

평소에 배우가 되겠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재미있을 것 같았다. 새로운 걸 배우는 데 재미를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매번 새로운 작품과 캐릭터를 만나는 배우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Q. 닮고 싶은 선배 배우는 누구인가.

작품을 볼 때마다 달라진다. 매 작품마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 다 존경스럽고 배우고 싶다. 평소에 봤던 영화를 반복해서 보면서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데 가장 많이 본 영화는 ‘신세계’와 ‘더 테러 라이브’다. ‘신세계’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다양하고 모두 입체적이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요소들이 정말 많았다. ‘더 테러 라이브’는 하정우 선배님이 혼자서 극을 이끌어나가시는 걸 보면서 힘을 느꼈다. 어떻게 하면 10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혼자서 극을 끌고갈 수 있을지 많이 연구했다.

Q.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진중하고 똑똑하고 차가운 느낌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노래와 관련된 역할도 해보고 싶다. ‘더 테너’의 유지태 선배님, ‘파파로티’의 이제훈 선배님이 했던 역할들도 재밌을 것 같고 해보고 싶다

Q. 배우로서 어떤 말을 듣고 싶나.

‘라이프 온 마스’에 나온 선배님들을 두고 많은 분들이 ‘믿고 보는 배우’라고 하시더라.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예고편에만 나와도 시청자들이 기대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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