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구직급여 지급 규모가 작년 동월 대비 4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으로 구직급여를 받은 사람이 크게 늘었다는 것으로, 고용사정이 악화했음을 뒷받침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8년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5,820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4,239억원)보다 37.3% 늘었다. 작년 7월 구직급여 지급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 7.1%에 비교했을 때 올해 들어 구직급여 지급액이 급격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구직급여 지급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4월 28.4%, 5월 30.9%, 6월 27.6% 등 최근 수개월간 30% 안팎 수준을 유지해왔다. 5월 구직급여 지급액은 6,08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구직급여 지급액이 대폭 증가한 데는 일자리를 찾는 동안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늘어난 데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구직급여 하한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44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38만7,000명)보다 15.0% 증가했다. 취업에서 비자발적 실업으로 이동하는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8만명)보다 16.8% 늘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일용직이 많은 건설업과 공공행정, 구조조정 중인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제조업 부문에서 주로 증가했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노동부 고용정보 웹사이트 ‘워크넷’에서 지난달 신규 구인 인원은 20만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1.8% 줄었다. 신규 구직 인원도 18.0% 감소한 34만2,000명을 기록했다. 신규 구직 인원에 대한 구인 인원의 비율로, 구직이 어려운 정도를 나타내는 구인배수는 0.58에 그쳐 구직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으로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17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1,283만8,000명)보다 34만명(2.6%) 증가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30만명대 증가 폭을 유지하고 있다. 고용보험 피보험자에는 일용직 노동자와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피보험자는 곧 사회적 안전망에 포함되는 노동자이기 때문에 피보험자의 증가는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노동부의 설명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세를 이끄는 업종은 서비스업이다. 지난달 서비스업의 피보험자는 전년 동월보다 32만9,000명 증가했다. 보건복지(7만5,000명), 도소매(5만7,000명), 숙박음식(4만명)에서 증가 폭이 컸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소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제조업 피보험자는 전년 동월보다 4,000명 늘었다. 구조조정 중인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업종을 제외하면 증가 폭은 2만3,000명이다. 조선업의 피보험자는 감소 폭은 점차 작아지는 추세이지만, 자동차 산업은 구조조정과 미국 현지 판매 부진 등으로 피보험자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고 노동부는 분석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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