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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불안에…원달러환율 5원 오른 1,130원대

원엔 재정환율 10.25원 뛰어…5개월來 최고

터키 리라화 폭락으로 아시아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13일,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세계 각국 화폐 전시물 앞을 관광객이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리라화 급락으로 빚어진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연고점 가까이 상승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3.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종가보다 5.0원 올랐다. 환율은 3.1원 오른 1,132.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오후 2시께에는 달러당 1,136.5원까지 올라 지난달 20일 작성한 연중 최고치(달러당 1,138.9원)를 목전에 두기도 했다. 터키발 우려가 이날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터키 경제는 기업 채무 부담과 물가 급등, 중앙은행 독립성 의구심 등이 겹쳐 최근 구제금융설이 돌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에 더해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며 위기감이 커졌다.

미국인 목사 구금과 이에 따른 미국 제재 문제를 풀기 위해 미국과 터키는 회담을 열었지만 성과가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산 제품에 관세 위협까지 가하며 전방위로 압박했다.

터키 리라화 환율은 10일 한때 전일 대비 23% 급락했으며 이날도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달러당 7.24리라를 기록했다.



터키발 불안은 터키 경제에 노출도가 높은 유로존의 통화 약세로 이어졌고, 상대적으로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역할을 이끌었다.

아울러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해 원화를 포함해 아시아 신흥국 통화 약세까지 부채질했다. 원·달러 환율은 터키발 우려로 2거래일 사이에 16.7원이나 뛰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 상단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테스트하려는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 때문에 네고(수출업체의 달러화 매도 물량)가 달러당 환율 1,030원대 중반이 돼서야 나왔다”고 해석했다.

이어 “터키 당국의 대책으로 리라화 하락세가 일시적인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당분간은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27.83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3시 30분 기준가보다 10.25원 뛰었다. 원/엔 재정환율은 3월 26일(1,029.23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였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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