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페트로차이나가 추가 관세를 내지 않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양을 늘리거나 미국 수입물량을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와 교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8일 16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조치를 밝히면서 관세 부과 품목에 처음으로 LNG를 포함했다. 블룸버그는 겨울 난방철을 앞두고 나온 이번 조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무역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어느 정도의 고통을 견딜 의사가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해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번스타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LNG에서 미국산의 비중은 5.7%였다. 중국은 미국 LNG를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중국의 관세 부과는 미국의 가스 수출업체에도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매기 쾅 블룸버그NEF 애널리스트는 “겨울이 되기 전에 관세가 부과되면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이외의 공급선에 대한 경쟁이 심해지고 그에 따라 올겨울 아시아의 선물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쾅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호주와 카타르·동남아가 혜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7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차이신은 지난달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690만배럴로 전월(1,465만배럴)의 절반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원유 수입 기관들이 추가 관세 납부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우려해 미국과의 원유 거래를 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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