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을 방문한다. 당 대표 선거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해외출장을 나선 것은 민주당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을 향해 ‘송영길은 말뿐이 아니구나, 뚫어내는 사람이구나’라는 희망과 기대감을 주기 위해서라는 게 캠프관계자의 설명이다.
송 후보는 첫 일정으로 14일 블록트레인(중간정차 없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열차) 발차 기념식과 함께 현대 글로비스와 FESCO 간의 MOU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기념식은 자동차 부품을 선적한 배가 부산항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후 시베리아 철도로 블록트레인을 통해 최종목적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하는 첫 발차을 기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신북방정책 9브릿지 프로젝트 하나인 시베리아 철도 연결의 1단계 사업의 일환이다. 문재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송 후보는 해당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해 당시 공로로 기념식에 초청됐다.
송 후보는 “현대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500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중 50%를 현장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를 국내에서 조립해 컨테이너로 울산이나 부산에서 보스토친 항구로 보내고 이를 다시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보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물류 경로는 송 후보가 북방경제협력위원회위원장 시절 추진해왔던 물류 이동 정책 중 첫 번째 경로다. 아울러두 번째는 부산에서 나진항까지 물품을 나르고 시베리아 철도로 옮기는 경로이며, 세 번째는 북방정책의 완성 단계인 부산역에서 시작해 평양을 지나 시베리아 철도로 연결, 북유럽으로 이송하는 경로라는 게 캠프의 설명이다.
송 후보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부산항이 물류의 허브가 되고, 육로를 통해 연결되면 운송 거리와 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며 “나진·하산은 여러 가지로 좋은 항구 조건을 가지고 있다, 꼭 성사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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