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협력과 상생을 넘어 ‘경제공동체 실현’을 선언했다.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시점에서 양 시도가 뭉쳐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해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3일 경북도청에서 ‘대구경북 한뿌리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구체적인 상생방향과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과거 ‘경상도 700년’ 동안 함께 호흡하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끌어 온 운명 공동체로서 새로운 혁신을 요구하는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상생과제를 성실히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구체적으로 대구경북은 앞으로 우수한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공동마케팅을 강화하고 대학·기업 등 모든 주체들이 함께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융복합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시도민 교류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구와 인접 지자체가 공동으로 도시계획을 입안하고, 광역도로 건설, 도시철도 연장, 광역철도망 구축 등에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기업 투자유치와 기업 역외유출 방지, 특화산업 육성, 농산물 유통촉진을 위해서도 강력한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대구경북이 당면하고 있는 ‘통합신공항 건설’과 ‘낙동강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에 힘을 쏟는다. 통합신공항은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 대규모 경제물류공항으로 건설하고, 낙동강 수질 개선은 시도민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이들 상생과제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대구경북한뿌리상생위원회’의 위상도 대폭 강화한다. 이를 위해 현재 양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가 맡고 있는 공동위원장을 시장·도지사로 격상하고, 실무 사무국의 기능도 보강한다.
한뿌리상생위는 지난 2014년 11월 출범, 그동안 세계 물포럼 성공개최,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등 일부 성과도 냈지만 대구경북이 당면한 현안 해결에 미흡했고 특히 경제분야 협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무엇보다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낙동강 수질개선에 시도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업이 몰려드는 경제공동체 실현을 위해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발전계획을 수립하겠다”고 강조했다./안동=손성락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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