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 40%에서 45%로 5%포인트 인상했다. 터키 리라화 급락의 충격과 국내 부패 스캔들 여파로 이날 페소화 가치가 장중 달러당 30.50페소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자 리스크 차단에 나선 것이다. 페소화 방어를 위해 5억달러를 매도하는 시장 개입도 단행했다. 인도네시아도 루피아 가치의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14일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했다. 외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이번 회의에서는 루피아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외환보유액 확대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은 전날 달러당 1만4,625루피아를 기록하며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가치 최저)를 기록했다.
중국도 신흥국 화폐 불안에 위안화를 추가 절하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10% 오른 6.8695위안으로 고시했다.
한편 터키발 신흥국 리스크 우려가 커진 가운데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번 사태가 앞서 금융위기를 겪은 인도네시아·태국·아르헨티나의 전례를 답습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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