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매티스 장관은 이날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있는 고등군사학교에서 270여 명의 청년 장교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브라질이 경제침체에서 어렵게 벗어나고 있고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베네수엘라 난민들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연방경찰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올 6월 사이에 브라질에 입국한 베네수엘라인은 12만7,000여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6만8,000여 명은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호라이마 주의 보아 비스타 시와 파카라이마 시 등의 수용시설에 4,000여 명이 체류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또 자국 거주를 희망하는 베네수엘라인들을 분산 이주시키면서 정착을 돕고 있다. 베네수엘라인 분산 이주는 유엔난민기구와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의 협조 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4월 이래 820여 명이 이주를 마쳤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브라질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독재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베네수엘라는 지역의 안정을 심각하게 해치는 강압 체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해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면서 “베네수엘라와 협상은 브라질이 주도해야 하며 미국은 협상 노력을 측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날부터 남미 순방에 나섰다. 브라질에 이어 17일까지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를 차례로 방문한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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