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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늘어나는 젊은 무릎 골관절염 환자들.. 통증 관리 잘 해야

도관홍 더드림병원 병원장

도관홍 더드림병원 병원장




무릎 골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발생하는 대표적 노인성 질환으로 여겨진다. 오죽하면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말로 더 자주 불릴 정도다. 하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자세와 식습관을 가진 젊은 층에서도 관절염 발병률이 높아지며 더이상 노년층만의 질환으로 보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 등에 따르면 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1년 408만명에서 2015년 449만명으로 늘었고, 특히 20대와 30대 관절염 환자 수가 각각 32%, 22%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실에서도 변화는 감지되는 중이다. 최근에는 30대 주부가 무릎 통증을 견디지 못해 계단조차 오를 수 없다고 호소하며 내원했다. 이 환자는 몇 해 전 골관절염 진단을 받아 진통제를 먹으며 치료해 왔는데 어느 순간 증상이 호전됐다고 스스로 판단해 치료를 중단했다. 이후 여행을 다니고 운동을 하는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일을 하다 통증이 다시 재발했고 일명 ‘연골 주사’로 불리는 히알루론산 주사도 맞았지만 효과는 잠깐뿐이었다.

골관절염은 생명에 영향을 주는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관절강 내 생긴 염증이 심각한 통증을 초래해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는 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관절염을 통증 및 장애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우울감, 무력감, 소외감 등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는 질환으로 정의했다. 거동이 불편해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고 고립감과 무기력으로 인해 우울감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골관절염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19.9%로 평생 유병률인 16.6%에 비해 높으며, 우리나라 골관절염 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은 11.2%로 고혈압, 암 등 환자의 유병률보다 높다.



때문에 골관절염 환자에게 통증 완화는 중요한 치료 목표 중 하나로 꼽힌다. 아직 골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증을 크게 줄여주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의 치료 만족도 및 삶의 질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전문의의 소견으로는 골관절염의 염증 관리가 통증 완화에 핵심 역할을 하리라 주목하고 있다. 관절강 내 염증은 관절의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하고 통증을 악화시키는 주범이다. 적극적으로 염증을 관리한다면 관절 기능을 개선하고 통증을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골관절염의 염증 및 통증 완화를 위한 치료법으로는 소염 진통제 등 약물치료나 스테로이드·히알루론산 등 주사 치료가 일반적이다. 다만 이들 치료법은 골관절염 초기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등도 이상일 경우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중등도 이상 골관절염 환자들은 염증 및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 옵션이 필요한데, 최근에는 이를 위한 새로운 치료법도 등장했다. 유전자치료제를 이용한 주사 요법이 대표적이다. 해당 치료제는 상처 회복과 면역 조절을 유도하는 유전자 도입 세포를 활용해 관절강 내 염증의 악순환 기전을 차단하고 통증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수술을 꺼리는 중년층이나 수술 전까지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골관절염 환자들의 치료 공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골관절염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고,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수반되어야 하는 만성질환이다. 관절의 특성상 보행법·자세 변화 따라 쉼없이 움직이기 때문에 질환 진행을 막는 것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때문에 환자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골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고, 일상생활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도록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그에 앞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예방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규칙적인 운동, 생활습관 교정 등을 통해 관절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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