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파미르고원에 있는 7천ｍ급 고봉 등정에 나섰던 제주산악회 등반대장이 하산 도중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대한산악연맹 제주도연맹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해발 7천134ｍ 높이 레닌봉 등정에 나선 제주산악회 원정대원 중 양찬우(44) 등반대장이 숨졌다.
대한산악연맹 제주도연맹 전문등반 이사인 양씨는 지난 13일 해발 5천300ｍ 캠프2 인근에서 이상 증세를 보여 대원 2명과 함께 하산하던 중이었다.
양 대장은 고소 적응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됐다. 고소증은 일반적으로 산소가 희박한 해발 3천ｍ에서부터 나타나는 피로, 두통, 호흡곤란, 식욕 부진, 부종, 무기력, 환각, 시력장애, 체온 저하 등의 각종 증상을 말한다. 심하면 폐에 물이 차는 폐부종이나 뇌에 물이 차는 뇌부종 등으로 사망한다.
현재 그의 시신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러시아 산악구조대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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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으로 구성된 제주산악회 원정대는 지난 5일 해발 3천600ｍ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해발 4천400ｍ, 해발 5천300ｍ, 해발 6천100ｍ, 해발 6천400ｍ에 차례로 캠프를 치고 오는 18∼22일 사이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원정을 마치면 18일쯤 귀국할 예정이다.
레닌봉은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국경에 걸친 파미르고원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이다. 이스모일 소모니(해발 7천495ｍ) 봉이 발견되기 전까지 구소련에서 제일 높은 산이자 유럽 최고봉이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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