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벨룽의 반지’는 바그너의 오페라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총 4부작으로 구성되며 전체 공연 시간만 16시간에 달한다. 유럽에서 수년간 정상급 예술가들과 활동한 월드 아트 오페라가 한국에서 제작부터 공연까지 진행하고 총 연출은 독일이 낳은 최정상 오페라 명인 아힘 프라이어가 맡는다.
한국에서 공연되는 ‘니벨룽의 반지’는 아힘 프라이어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며, 올해 11월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2019년 4월 ‘발퀴레’, 2019년 12월 ‘지그프리트’, 2020년 5월 ‘신들의 황혼’까지 총 3년간 시리즈로 상연된다. 11월 ‘라인의 황금’을 시작으로 2020년 5월까지 ‘발퀴레’, ‘지크프리트’, ‘신들의 황혼’을 차례로 올린 뒤 본고장인 독일로 ‘역수출’해 본극장에서 공연 할 예정.
2009년 독일 할레극장에서 동양인 최초로 보탄 역을 맡았던 베이스바리톤 김동섭을 비롯해 ‘니벨룽의 반지’ 전편에서 동양인으로 첫 ‘알베리히’ 역을 맡은 바 있는 바리톤 양준모가 ‘보탄’으로 국내 무대에 돌아온다. 이외 파졸트 역에 베이스 전승현, 에르다 역에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등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1편인 ‘라인의 황금’ 지휘는 취리히오페라 음악감독을 역임한 랄프 바이커트가 맡는다.
12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까닭에 지난 3월 제작 발표 이후 오페라계와 관객들 사이 작품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8월 초부터 본격 연습에 돌입,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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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오페라 연출의 거장 ‘아힘 프라이어’를 빼놓고는 설명이 어렵다. 추상표현주의 화가 답게 그의 무대는 기존 무대미술 개념을 넘어 그 자체가 설치미술-설치예술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 LA(2010년), 독일 만하임(2013년)에 이어 그의 손에서 세 번째로 탄생하는 ‘한국 최초 제작’ 니벨룽의 반지. 제작 발표 직후 아힘 프라이어는 무대와 의상디자인의 마무리 작업에 돌입, 지난 7월 말 이를 완성했다. 이달부터는 실제 공연에 사용할 무대세트를 남산창작센터에 설치하고 본격 연습에 들어갔다. 공연 3개월 이전부터 실제 공연을 방불케 하는 연습에 매진하며 완성도를 높인다는 각오다.
오디션 경쟁도 그 어느 작품보다 치열했다. ‘파졸트’ 역에 주목받고 있는 30대 성악가 베이스 김일훈, ‘돈너’ 역에 바리톤 나건용, ‘벨군데’ 역에 소프라노 김샤론 등이 이름을 올렸다. ‘로게’ 역에 출연을 확정한 뮤지컬스타 양준모 역시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압도적인 스케일, 독보적인 연출가, 화려한 캐스팅까지 흥행요소를 모두 갖춘 <니벨룽의 반지-라인의 황금>은 오는 11월 14일부터 11월 1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3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인 ‘얼리버드(조기예매)’는 8월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진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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