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내에 조성되고 있는 ‘송도 글로벌 바이오 허브(이하 바이오 허브)’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넓히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 4·5·7공구 내 산업용지 및 교육연구시설용지에 조성된 바이오 허브 면적을 현재의 91만㎡ 보다 두 배가 넓은 190만㎡로 늘리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확장되는 부지는 현재 매립이 끝났거나 진행 중인 11공구 99만㎡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확장 대상 부지는 애초 공동주택용지로 개발할 예정이었으나 송도를 바이오 허브로 키우는 프로젝트를 위해 용도를 산업시설용지로 바꿨다”면서 “33만㎡는 삼성이 개발하고, 나머지 66만㎡는 바이오 의약 또는 관련 분야의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확장 예정지는 제약·메디컬·헬스케어 분야의 연구개발(R&D) 시설과 함께 인공지능·빅데이터·3D 프린팅·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주요기술과 융합한 첨단 바이오 클러스터로 개발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기본계획을 마련,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외 유관기관과 협력 시범사업을 거쳐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맞춤·재생의학 등 첨단 바이오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앵커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바이오융합분야 중계연구 및 상용화를 위한 지원시설과 주요설비를 구축하는 ‘바이오 융합 스타트업 벤처 폴리스’도 조성된다. 청년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확충을 위해 엔젤 펀드 등 벤처 활성화 자금 지원안도 마련된다.
바이오 허브는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어 냉동·냉장 물류의 원활한 수송능력을 갖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수준 높은 교육기관과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을 두루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단일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를 갖추고 있다. 송도 바이오 의약품 생산역량은 56만ℓ로, 미국 샌프란시스코(44만ℓ), 싱가포르(27만ℓ), 아일랜드(23만ℓ)를 훨씬 앞서고 있다.
송도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R&D 분야에서 최다 성과(제품허가)도 기록 중이다. 국내 10개 바이오시밀러 허가 제품 가운데 7개를 송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4개)와 셀트리온(3개)이 보유하고 있다. 국내 의약품 수출시장도 견인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국내 의약품 수출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41.5%에 달한다.
현재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5개 의약품 제조사가 입주해 있으며 머크사 등 공정지원 5개사, 올림푸스 등 의료기기 제조 5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6개 연구·서비스 기관, 연세대 등 5개 대학 등 26개 주요 기관이 입주해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