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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묵의 세계화' 속도내는 삼진어묵

싱가포르 이어 이달 필리핀에 매장

브랜드 로열티 받고 어묵 수출 쏠쏠

연말까지 印尼·말레이시아도 진출

삼진어묵이 싱가포르와 필리핀에 이어 연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한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삼진어묵 싱가포르 1호점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제공=삼진어묵




부산의 대표 어묵업체인 삼진어묵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한 뒤 중국과 일본, 미국, 유럽 등지로도 진출해 ‘어묵의 세계화’를 이뤄낸다는 목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어묵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와 이달 필리핀에 해외 매장을 연 데 이어 연말까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다.

삼진어묵은 수산가공 단백질인 어묵이 세계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올 들어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낸 첫 해외 매장에서 6개월만에 월 10만달러(1억800만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육류 위주의 단백질 섭취가 건강과 환경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를 대체할 단백질 식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

이만식 삼진어묵 부사장은 “동남아 진출에 앞서 해외에서 최대한 어묵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연구를 1년 간 진행했다”며 “싱가포르 현지인들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인증샷을 올리고 ‘Korean Amook’이란 해시태그로 맛과 브랜드를 공유하면서 인지도가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와 필리핀 매장은 현지 식품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이들 파트너 기업의 주도로 현지 매장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삼진어묵은 해당 기업들에 브랜드 로열티를 받고 어묵을 수출하고 있다. 어묵 제품 공급은 물론 매장 콘셉트, 메뉴, 운영 시스템·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그 댓가로 브랜드 로열티를 받는다.

중국·일본·미국·유럽 등지로 진출하기 위한 준비도 착착 밟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비영리단체인 해양관리협의회(Marine Stewardship Council·MSC)의 인증도 받았다. 삼진어묵이 획득한 인증은 MSC의 CoC(Chain of Custody·연계 보관성) 인증으로, 수산물을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가공·유통하는 업체의 제품에 부여된다. MSC 인증을 받은 곳은 현재까지 35개국 약 300개 업체뿐이다.

삼진어묵이 인증받은 제품은 고급 찐 어묵인 ‘문주’로, MSC 에코라벨이 부착된 미국산 명태 수리미(surimi·으깬 어육)만을 원료로 사용해 만들어졌다. 문주는 지난해 ‘부산명품 수산물’로도 지정된 바 있다.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는 “세계 시장을 위한 경쟁력을 위해 문주를 시작으로 MSC 인증 제품군을 계속 확대해나갈 예정”이라며 “해외 시장 공략과 함께 수산 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연구와 투자를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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