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광복절 경축사서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경협 경제효과 170조원 발언과 관련 “들으면서 마음이 착잡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비핵화 협상이 이렇게 느린 마당에 남북경제공동체가 170조의 경제적 이익을 얘기하는 게 맞나. 일에도 완급이 있고 선후가 있고 한데 순서가 잘못된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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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남북경협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중소상공인의 지원을 꼽았다. 그는 “경제 어려워지고 소상공인들 광화문에서 어려움 호소하고 있다. 170조 원 남북경제공동체 희망을 제시할 게 아니라 지금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가 아닌가”라며 “사무총장께서 아주 좋은 사자성어 하나 주셨는데 반구저기(反求諸己)다. 화살이 날아가며 자신을 돌아보라고 했다.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변 참모나 기득권 노조 등 주변에 둘러싸고 있는 분들 반대를 무릅쓰고서라도 경제 새 프레임 짜서 경제 궤도 올려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평화경제론도 좋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민생경제론이라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은) 생각해주시길 바란다”며 “국민들은 이 무더위 속에서 에어컨도 제대로 켜지 못 하는 그 암담함 속에서 정부는 만원, 2만원 전기요금 깎아주고 생색 다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소상공인 119 민원센터를 찾아 영세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김 위원장이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연일 강조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국가주의’로 규정하고 이를 비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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