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기능을 통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AI 비서 부문에서 아마존·MS 연합 진영과 애플 시리, 구글 어시스턴트 간 삼파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됐다.
15일(현지시간) CNBC와 정보기술(IT) 매체 기즈모도 등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두 회사의 디지털 어시스턴트(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와 ‘코타나’가 올해 말까지 상대방 플랫폼에서도 기능할 수 있도록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AI 비서 기능 통합을 위해 지난 1년간 협상과 연구개발을 병행해왔다. 아마존과 MS는 미국에서의 시험운영을 거쳐 늦어도 내년에는 전 세계에서 통합 서비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IT 매체들은 알렉사와 코나타의 통합은 애플 ‘시리’, 구글 ‘구글 어시스턴트’와의 경쟁에서 원군을 얻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모바일쇼핑에 강한 아마존의 경쟁력과 PC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한 MS의 강점이 결합돼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AI 비서 시장은 지난 2014년 애플이 아이폰 시리로 스타트를 끊었으나 후발주자인 아마존과 구글이 강력한 스피커형 AI 비서를 내놓으면서 실리콘밸리 IT 기업들의 치열한 격전장이 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두 기능이 통합된 후에는 코타나를 가진 사용자가 아마존을 통해 물건을 주문할 수 있고 음성지시를 통해 배송추적·추가주문·반송·환불 등 다양한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또 알렉사가 탑재된 에코 스피커를 보유한 사용자는 코타나를 불러내 PC용 캘린더를 정리하거나 e메일에 답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MS는 “알렉사와 코타나를 통합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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