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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인 기획사③' 호기롭게 출발했으나, 끝내 한계 닿는 이유는

1인기획사를 설립했다 5년 만에 YG에 둥지를 튼 최지우 /사진=서경스타 DB




수많은 연예인들이 1인 기획사에 도전하지만, 모두가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다년간의 활동 경험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야심차게 홀로서기에 나섰지만 한 회사의 책임자로 마주한 현실의 벽은 높을 수밖에 없다. 1인 기획사 설립 후 짧은 시간 안에 다시 대형 기획사의 품으로 돌아온 사례만 봐도 그 어려움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최지우는 2009년 올리브라인에서 나와 1인 기획사 씨콤마제이더블유컴퍼니를 차렸다. 연예인들의 1인 기획사 열풍이 불었던 당시 자비를 들여 회사를 설립한 그는 데뷔 15년 만에 홀로서기에 도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5년 만에 한계를 느낀 최지우는 대형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으며 현재까지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전지현은 2010년 13년간 몸담았던 싸이더스HQ를 떠나 오랫동안 자신의 매니지먼트 일을 해온 임연정 씨와 제이앤코(J&CO)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하지만 2년 만의 독립생활을 접고 10여 년간 대표와 인연을 쌓아온 문화창고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김태희는 2010년, 친언니 김희원 씨가 대표로 있는 루아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며 1인 기획사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동생인 배우 이완이 이적하면서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최근 그는 루아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끝내고 한채영, 이시언 등이 소속된 비에스컴퍼니에 새 둥지를 틀었다.

서인영 역시 지난 2012년 스타제국과의 계약 만료 후 1인 기획사 ‘서인영 컴퍼니’를 설립했다. 하지만 2년 만인 2014년 ‘EB’로 사명을 바꾼 후 CJ E&M의 서브 레이블로 합류시켰고 2016년 스타제국과 다시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1인 기획사 활동에 종지부를 찍었다. 최근에는 스타제국을 떠나 소리바다에 새 둥지를 틀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변화하는 엔터 산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획사들은 때에 맞는 전략과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는 수년간 쌓아온 데이터베이스와 전문 인력에서 비롯된다. 신생 기획사인 1인 기획사는 이러한 부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해외 활동 등 더 큰 시장으로의 진출을 노리는 이들은 결국 구체적인 활동 방향과 계획을 제시할 수 있는 대형 기획사의 힘을 필요로 하게 된다.



2010년 가족과 1인기획사를 설립했다 최근 비에스컴퍼니로 이적한 김태희 / 사진=서경스타 DB


한 기획사 관계자는 “향후 몇 년 사이 미디어 산업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이고 방송, 영화, 광고, 언론사 등 매니지먼트를 하기 위해 교류해야 하는 관계사들만 수백 군데에 이른다”며 “개인이나 소규모 회사에서 전략과 체제를 갖고 일하기엔 산업 규모가 너무 커지고 글로벌화 되어가고 있다. 단순히 체계만 갖춘 기획사를 넘어 이제는 국내외 다양한 네트워크와 전략을 플래닝 할 수 있는 조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전문적인 기획사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인부터 톱스타까지 다양한 아티스트를 매니지먼트 해본 경험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활동까지 소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화된 전문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전략에는 홍보도 포함된다. 최근에는 SNS가 발달하면서 연예인의 개인적인 홍보 활동이 가능해졌지만 결국 다양한 방식의 홍보 콘텐츠 제작과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전문적인 홍보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SNS가 활성화되고, 발달하더라도 공식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신문, 방송 등의 언론 매체를 중심으로 하는 홍보가 필수”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는 홍보 채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홍보를 위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 역시 소속사 내 홍보팀의 업무다. 더불어 엔터 홍보의 경우 제품이나 브랜드가 아닌 계속된 변화와 변수를 가진 환경에서 아티스트를 홍보하는 일이기 때문에 시대의 흐름을 잘 읽어내고, 주어진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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