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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목사 석방 안하면 추가제재"...리라화 반등했지만 리스크 여전

트럼프·므누신 잇단 경고에

리라화 급락 우려 재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터키 정부를 향해 미국인 목사를 석방하지 않을 경우 또다시 추가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터키 리라화 가치 폭락세는 진정되는 모양새지만 양국 갈등이 한층 심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터키 리스크’에 대한 불안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터키 정부가 가택연금 중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즉각 석방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준비했던 일을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윗 계정을 통해 “우리는 무고한 한 남성의 석방을 위해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터키(경제)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인 목사 석방을 위해 미국이 터키에 경제적 보상을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함과 동시에 지금까지 터키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가 효과를 보고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므누신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진정세를 보이며 안정을 찾아가던 리라화가 다시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됐다. 지난 13일 달러당 7.24리라까지 떨어졌던 리라화 가치는 이날 장중 달러당 5.70리라까지 올랐다. 하지만 프린시플글로벌인베스터스의 짐 매코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리라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펀더멘털 측면에서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 “터키 경제를 둘러싼 리스크가 여전히 매우 커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경계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이날 수백 명의 외국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터키는 현재의 (금융) 혼란으로부터 더 강하게 벗어날 것”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갈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터키 경제가 금융위기에 내몰렸다는 우려가 커지자 IMF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는 이어 “터키는 국내의 모든 도전을 충분히 이해하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외국인 직접투자를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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