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드루킹 특검’을 향해 ‘정치특검’ 공세를 퍼붓고 있는 여당에 날을 세웠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드루킹 특검팀이 수사를 마치면 ‘특검을 특검하겠다’고 공갈·협박하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인식은 도대체 어느 나라 집권당 인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을 겨냥해 ‘특검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날린 셈이다. 김 원내대표는 드루킹 특검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특검과 관련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진정한 협치를 원한다면 드루킹 특검에 대해 성의 있는 답변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검의 기한 연장도 요구했다. 그는 “온 국민의 시선이 특검에 쏠려 있는데 대통령만 실체적 진실규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의아하다”며 “특검은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하고 민주당도 수사기간 연장에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25일 60일간의 수사기간이 끝나는 드루킹 특검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1회에 한해 수사기간을 30일 연장할 수 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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