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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국내 첫 '혼인전문성당' 건립, 9월 1일 첫 혼인미사

부산가정성당 / 사진=천주교 부산교구




100여 년 전 부산의 첫 번째 가톨릭 성당이 자리잡았던 자리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혼인전문성당이 건립됐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19일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가정성당에서 부산교구장인 황철수 바오로 주교의 주례로 성당 건립을 기념하는 성전 봉헌식을 거행했다.

봉헌식에는 각 교구 소속 사제들을 비롯해 각계 인사와 교인 등이 참석했다.

황 주교는 “한국 교회에 가정사목과 가정복음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지역 사회의 선교거점 역할도 효과적으로 수행할 시대 징표적 사목비전과 소명의식을 안고 힘차게 출발한다”고 전했다.

부산가정성당은 특정 지역과 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 성당과 달리 소속 신자와 지역을 정하지 않고 혼인을 전문으로 하는 성당이다.

부산교구 주도로 각종 결혼예식과 가정상담, 지역사회의 가정 및 결혼을 위한 봉사 등을 담당하는 가정지원센터 역할도 하게 된다.

부산가정성당은 부지 1천235㎡, 건물면적 3천159㎡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다목적 강당과 성전, 상담실, 성가대석, 사제관 등을 갖췄다.



부산교구는 부산가정성당을 천주교 신자는 물론 부산시민 모두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지역 주민들의 가정행사와 결혼식 장소로 제공한다.

결혼식이 없는 평일에는 각종 강연회와 문화행사 등 지역사회를 위한 열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9월 1일에는 손삼석 주교 주례로 첫 혼인미사가 열린다.

부산교구는 첫 혼인미사를 기념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혼인미사 부대비용, 피로연 등의 예식비 전액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부지는 1893년 부산지역 최초의 성당인 부산성당이 들어섰던 곳이다. 부산성당은 이후 주변에 일본인 거주지역과 시가지가 형성되면서 철도와 도로 부지에 성당 터가 포함돼 1916년 동구 범일동으로 이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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