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리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의 건강이상설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면서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17일 뉴욕증시에서 전날 대비 8.93% 급락한 30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하락률이 14%에 달해 2016년 2월 이후 1주일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주가 급락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 내용에서 비롯됐다.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수면제를 먹지 않고는 잠들 수 없을 때가 있다”며 “일주일에 최고 120시간 일하고 아이나 친구들을 만나는 대신 공장에서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금까지 테슬라를 이끌어온 리더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테슬라의 미래 또한 불투명해졌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주가가 큰 폭 하락한 것이다.
그는 특히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 때문에 고생이 심하다고 털어놓았다. 금융정보 분석 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17일 주가 하락으로 공매도 세력은 10억달러 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비상장 논란과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머스크 CEO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하락에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역할을 분담할 2인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테슬라 투자 세계 순위 50위에 드는 하미시 체임버레인은 “머스크 없는 테슬라는 상상할 수 없다”며 “그는 인간이고 현재 지친 상태인 만큼 스페이스엑스처럼 별도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도 인터뷰에서 몇 년 전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가 이 역할을 맡아주기를 바라며 그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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