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은 이날 발표한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을 임기 내인 2022년 이전에 완료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제 임기 중 지역균형 발전은 완결 없는 진행형이 될 것”이라며 “적어도 향후 4년간 강남·북 균형발전의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 달 간의 강북구 삼양동 옥탑방 생활을 마친 박 시장은 특히 정책발표회에서 대부분 시간을 강북구와 삼양동 발전 전략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생각은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라는 말을 강조하며 강북구와 삼양동의 변화가 서울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강북구의 현안인 우이동 ‘파인트리 스파앤콘도’ 공사는 2020년 준공을 목표로 연내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파인트리는 숙박시설과 골프연습장, 수영장 등을 갖춘 고급 콘도로 계획됐으나 인허가 과정에서 편법·특혜 의혹이 불거져 2012년 5월 공사가 전면 중단된 뒤 6년째 방치돼 있다. 북한산 경관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이어진 파인트리는 시행사 부도 후 두 차례 공매를 진행했으나 유찰됐고 아직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박 시장은 “파인트리는 애초 되지 말았어야 할 사업이지만 이 단계에서 계속 방치한다는 것은 지역의 큰 손실이므로 어떻게든 정상화해야 한다”며 “북한산을 가리는 일부 층고를 깎고 일부 공간을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 입장에도 사업을 추진할 동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공성과 사업성을) 함께 배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할 경우 시가 파인트리를 부분 인수해 시민 휴양지,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공공개발할 예정이다.
삼양동에는 빈집을 매입해 어르신 쉼터를 만들고 공터를 확보해 텃밭·공동체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박 시장은 쉴 곳이 없어 골목길에 스티로폼을 깔고 앉아 쉬던 삼양동 어르신들을 만난 뒤 빈집 매입을 지시했다고 한다. 또 전신주를 땅속에 묻는 지중화 작업을 하고 바닥 포장을 새로 한다.
박 시장은 이 같은 강북 우선 투자를 강조하며 “강남에 오랫동안 개발이 집중되며 기울어진 운동장이 됐다”며 “이제 기계적 평등이 아니라 합리적 차별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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