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 준 박상영 선수의 신청곡은 하나된 꿈으로 빛나는 축제가 되기를 원했던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마음이었다. ‘할 수 있다’ 주문을 외며 감동적인 역전승으로 금메달을 딴 리우 올림픽 이후 찾아온 부상과 부진을 딛고 한걸음 한걸음 실력을 회복해 온 그에게 아시안게임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거나 결과를 노리기 보다는 부담을 놓고 즐기며 맞이하고 싶은 축제였던 것이다.
예선 기간 내내 파워풀한 경기를 보였던 박상영 선수는 준결승에서도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특기인 플래시 공격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전 경기도중 오른쪽 다리 부상으로 잠시 치료를 받았다. 박상영은 메디컬 타임 이후에도 공격이 계속 될 수록 통증이 심해졌고 부상투혼에도 불구하고 카자흐스탄에 드미크리 알렉사닌 선수에게 금메달을 양보해야만 했다.
정우영 캐스터, 원우영 해설로 이루어진 SBS 펜싱 중계진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평소 차분하고 정확한 판독으로 ‘해설계의 판독기’라 불리는 원우영 해설위원도 부상투혼 앞에서는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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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영 해설 위원은 시종일관 경기를 함께 하는 선배가 조언 하듯 조목조목 경기를 분석했는데 박상영선수가 부상으로 비스트에 쓰러지자 ‘제가 더 가슴이 아프네요’, ‘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은 선수인데 무리하면 안된다’ 라며 부상 입은 후배의 투혼을 본인의 아픔처럼 안타까워 했다.
SBS ‘영웅의 신청곡’은 자랑스러운 아시안게임 주역들의 신청곡을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매일 저녁에 방송되는 ‘2018 아시안게임 하이라이트’를 통해 전달한다. 또한 이 영상은 SBS 아시안게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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