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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홍콩·마카오 출신 유학생도 칭화대 군사훈련 의무화한다

중국 명문대인 칭화대가 올해부터 홍콩과 마카오 유학생의 군사훈련을 의무화하기로 해 학생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일(현지시간) 칭화대가 홍콩과 마카오 출신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24일부터 3주간 군사훈련을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군사훈련은 제식·사격·응급처치 등으로 구성되는 군사기술 훈련과 사상교육으로 나뉜다.

대만 유학생은 기존처럼 선택적으로 훈련에 참가하도록 했다. 칭화대 외에 베이징대·푸단대 등 다른 대학도 홍콩과 마카오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군사훈련을 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단기 군사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특별행정구역인 홍콩과 마카오 유학생은 본토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훈련이 면제됐다.

칭화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대학에 등록한 홍콩·마카오·대만 출신 학생은 645명이었다.

■유학생에 의무적 군사훈련, 왜?

중화민족 정체성 심어주려는 목적



갑작스러운 통보에 유학생 반발



칭화대가 홍콩과 마카오 유학생의 군사훈련을 의무화하기로 한 것은 본토 밖에서 온 중화권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과거 일국양제(1국가 2체제) 원칙을 지켰던 중국 정부가 시진핑 집권 2기 이후 중화민족의 단합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대학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국양제는 지난 1997년 홍콩 주권 반환 이후 중국 정부에 50년간 국방·외교를 제외한 자치권을 부여한 원칙을 말한다.

웡육샨 홍콩개방대 교수는 “중국 정부는 일국양제 원칙 하에 홍콩인들이 본토에서 훈련하는 것을 꺼린다는 점을 걱정해왔다”면서 홍콩인들에게 국가 정체성을 심어주는 일이 중앙정부의 중대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군사훈련 경험이 전혀 없는 유학생들은 칭화대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해 하고 있다. 훈련은 당장 이번주부터 시작되지만 대학 측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다. 칭화대 법학과 1학년생인 캐리 리(17)는 “어릴 적부터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고 자랐다”며 “신체적으로 훈련받을 만한 상황도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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