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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현미 “일주일 피해있으라는 말, 70년이 됐다” 눈물

가수 현미가 이산가족의 슬픔을 전했다.





20일 ‘MBC 스페셜’이 이산가족 상봉 특집 ‘옥류관 서울 1호점’ 3부 ‘이산’이 방송됐다.

역사적인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2015년 이후 중단됐던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재개됐다. 3년 만에 금강산에서 열리는 상봉 행사지만 방문이 허락된 남측의 인원은 단 93명.

‘MBC 스페셜’은 여러 이산가족들의 사연들을 담았다. 올해로 데뷔 61주년을 맞은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삼시 세끼 매일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바로 평양냉면이다. 평양이 고향인 실향민 1세대 가수 현미에게 평양냉면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울푸드다.

현미는 평양냉면을 먹을 때마다 6.25 전쟁 중 헤어진 두 동생 김명자, 김길자에 대한 뼈아픈 기억을 되새겼다.



남북 간 정식 교류가 없던 1998년, 현미는 북에 있는 동생 길자를 48년 만에 만났다. 제3국의 중개업자를 통해 연락이 닿은 길자와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북한 당국의 엄격한 신원 확인과 삼엄한 감시 아래 현미의 속은 까맣게 타 들어 갔다.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만난 그들의 극적인 상봉의 순간은 당시 MBC 다큐멘터리로 방영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로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는 20년이 흘렀다. 현미는 상봉의 후유증으로 우울증까지 앓았다. 때만 되면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를 내던 언니와 오빠는 이제 세상에 없다.

현미는 “일주일간 피해 있으라는 말에 잠깐 집에서 나온 것이 70년이 됐다”라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절대로 가족끼리 따로 움직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가슴을 쳤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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