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피트니스 모델 위문공연으로 인한 성 상품화 논란에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15일 유튜브에는 ‘피트니스 모델 군부대 위문공연’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는 피트니스 대회 때 착용하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몸매를 강조하는 각종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해당 공연에 대해 성 상품화 논란이 일자 결국 육군은 지난 17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을 통해 “해당 공연은 지난 14일 안양 소재 예하부대에서 ‘외부단체 공연’이었다”며 “당시 공연은 민간단체에서 주최하고 후원한 것으로 부대 측에서는 공연 인원과 내용에 대해 사전에 알 수 없었으나 이번 공연으로 인해 ‘성 상품화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연은 약 1시간가량 진행됐으며 가야금 연주, 마술 공연, 노래 등 다양하게 구성됐고 이 중 피트니스 모델 공연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향후 외부단체에서 지원하는 공연의 경우에도 상급부대 차원에서 사전에 확인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관련기사
육군 측의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성 상품화로 가득 찬 군대 위문공연을 폐지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가운데, 해당 청원은 1만 5000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청원글 작성자는 “군인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성적 대상화’ 위문 공연을 폐지해달라”면서 “피트니스 모델이 속옷보다 야한 옷을 입고 자세만 취하는 것을 위문공연이라고 한다. 여성을 사람으로 보는 건지 그저 진열대의 상품으로 보는 건지 기괴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