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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판 사드 보복' 팔라우, 중국인 관광 급감에 업계 타격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남태평양 섬나라 팔라우에 대만과 단교할 것을 요구하며 단체관광을 중단시키자 현지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았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이 지난해 말 팔라우에 대한 단체관광을 중단시킨 뒤 팔라우 수도인 코로르 시내에 있는 호텔과 식당이 텅 비어 있으며, 많은 여행사가 문을 닫았다. 유명 휴양지를 오가는 관광용 선박도 대부분 부두에 정박한 상태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1월 대만과 단교할 것을 요구하며 자국인 관광객의 팔라우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팔라우 정부는 이를 거부했고, 이후 중국은 실제로 단체관광객 송출을 중단했다.

이 같은 중국의 조치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서 팔라우 관광산업도 큰 타격을 입었다.



2015년 9만1천 명, 2016년 7만 명에 달했던 팔라우의 중국인 관광객은 올 상반기 2만5천 명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팔라우의 유일한 항공사인 팔라우태평양항공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경영난으로 이달부터 홍콩 및 마카오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팔라우는 대만과 공식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18개국 중 하나로, 중국은 지난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정부 출범 후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은 나라들에 경제적 수단 등을 동원해 단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갈등을 빚은 한국을 대상으로 단체관광 상품판매를 중단하는 보복조치를 취한 것을 연상시킨다.

중국의 압력에도 팔라우 정부는 대만 단교 압박을 거부하고 있다. 토미 레멩게사우 팔라우 대통령은 “중국의 투자와 관광은 환영하지만, 우리 정부의 원칙과 민주적 이상은 대만과 더욱 가깝다”고 밝혔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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