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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조보아 “긴 머리 안 아깝냐고? 삭발도 문제 없어요”

/사진=싸이더스HQ




‘인간 비타민’이라는 별명답게 조보아의 웃는 얼굴에서는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얼마 전까지 임신중독증에 괴로워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해맑은 모습이었다. 특히 작품 이야기를 하는 내내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별이 떠났다’로 함께 한 3개월이 조보아에겐 보내고 싶지 않은 행복한 시간이었다.

MBC 주말드라마 ‘이별이 떠났다’에서 조보아는 21살에 임신해 엄마가 되어가는 정효를 연기했다. 캐릭터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극중에서 조보아는 늘 힘들고 아파야 했다. 로맨틱 코미디 속 밝고 예쁜 캐릭터들을 놔두고 정효를 선택한 건 재밌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예쁜 역할보다는 재밌고 신나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이별이 떠났다’는 소재가 자극적인 점도 있었고 이 역할을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제대로 몰입만 하면 이 역할에 푹 빠져 살 수 있겠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서 도전하게 됐다.”

그가 말한 재밌는 연기란 새로움에 대한 도전이었다. 임신부터 출산까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정효의 삶을 살아가면서 그는 그간 느껴보지 못했던 신선한 재미를 느꼈다.

“임신을 했다는 설정이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임신부터 입덧, 임신중독증, 출산까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의 연속이었다. 새로움을 경험하는 데서 오는 재미와 흥분이 있었다.”

/사진=싸이더스HQ


최대한 캐릭터에 몰입하며 정효의 감정을 느끼려 했지만, 임신과 출산의 고통을 상상만으로 표현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캐릭터를 탄탄하게 다져갈 수 있었던 데에는 주변 사람들과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연기적인 표현이 어렵고 조심스러웠다. 촬영 직전까지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최근에 친한 언니가 출산을 해서 언니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부모님과 친척들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촬영 직전까지도 채시라 선생님께 ‘이렇게 하는 게 맞나요?’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항상 긴 머리로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유지해왔던 그녀는 작품을 위해 단발머리 변신까지 감행했다. 개인적으로는 긴 머리를 선호하지만 캐릭터를 위해서는 삭발까지 할 수 있다는 그의 열정이 빚은 변신이다.

“‘이별이 떠났다’ 자체가 원작이 웹 소설이고 삽화에서 정효가 단발머리로 그려져 있었다. 긴 머리의 영희(채시라)와 대립 구도를 보여주기 위해서도 단발머리가 적합할 것 같았다. 동갑으로 등장하는 (이)준영이와 나이 차이를 덜 나 보이게 하려고 자른 것도 있다. 캐릭터를 위해서라면 삭발도 할 수 있다. 역할에 따라 어떻게든 변신할 준비가 되어있다”

/사진=싸이더스HQ


극중에서 정효의 연인은 한민수(이준영)였지만, 현장에서 조보아의 사랑을 독차지한 이는 채시라였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많은 연기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은 30년에 가까운 경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워맨스 케미’를 보여줬다. 이준영보다 채시라와 베스트 커플상을 받고 싶다고 말하는 조보아의 눈에서는 채시라를 향한 애정이 쏟아졌다.

“극중 80%가 채시라 선배님과 호흡을 맞추는 연기였다. 선배님의 연기에 내가 리액션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선배님께 정말 의지를 많이 했다. 선배님께서 먼저 마음을 열고 많이 다가와 주셨다. 그래서 나도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그런 모습을 선배님도 예쁘게 봐주셨다. 선배님을 보면서 연기관도 많이 성립 됐다. 선배님의 연기 하는 모습을 내 연기에 덧붙이려고 노력했다. 작품 끝나고 선배님을 못 뵙는다는 게 제일 아쉽다.”

늘 예쁜 여배우이기만 할 줄 알았던 조보아는 ‘이별이 떠났다’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입었다. 시청자들에게도 연예인 조보아가 아닌 배우 조보아로서 한 발 더 다가갔다. 어떤 캐릭터도 본인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팔색조 같은 배우가 되기 위해, 조보아는 여전히 변화를 갈망한다.

“나를 대표하는 이미지가 생기는 것도 행운이지만 배우로서는 다양한 역할을 하는 데 한계가 되기도 한다. 정해진 이미지보다는 어떤 역할을 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제껏 밝은 역할을 해왔다면 ‘이별이 떠났다’는 확실히 다른 색깔의 이미지를 보여드린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가 무궁무진하게 많다. 더 변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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