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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옛 서울역사, 한국문학관 부지로 유력

문체부 "문화역 서울 284

상징성·접근성 측면서 탁월"

승인땐 내년 초 설계·시공





《이 기사는 시그널 8월 21일 오후 03시 30분에 게재됐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립한국문학관(이하 한국문학관) 부지로 ‘문화역 서울284’를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삼고 막판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문체부는 옛 서울역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 ‘문화역 서울284’에 한국문학관을 세운다는 데 최근 공감대를 모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옛 서울역사를 비롯해 다양한 국유지들을 대안 부지로 검토했으나 상징성과 대표성, 지리적 접근성 측면에서 문화역 서울284 만한 대안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화역 서울284의 경우 문화재 건물이라 대대적인 개·보수가 힘들다”며 “이 때문에 한국문학관의 사무실과 전시관은 문화역 서울 284에 짓더라도 문학관의 수장고는 서울 서계동의 문체부 사무실에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본지 6월25일자 35면 참조

앞서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문인들로 구성된 문학진흥정책위원회의 건의를 바탕으로 용산가족공원 부지에 한국문학관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서울시가 ‘온전한 생태공원 조성 계획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논의는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이런 가운데 문체부가 용산 건립 계획을 접고 옛 서울역사를 유력하게 검토하면서 지지부진하던 한국문학관 건립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는 정부 산하 태스크포스(TF)인 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가 의결·건의하고 문체부 장관이 승인하면 최종 확정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9월 안에 부지를 확정하고 기획재정부와의 총 사업비 협의를 거쳐 내년 초 설계·시공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문학관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국회의원 시절 대표 발의한 문학진흥법에 따라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시인 출신의 도 장관이 의원 시절부터 머릿속에 품은 역점 사업이자 여러 문인 단체가 정부에 10년 넘게 요구해온 문학계의 숙원사업이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5월 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설립추진위 내에는 한국문학관 건립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공간구성 및 조직운영 방안을 마련할 ‘건립운영소위원회’와 문학자료 수집 및 자료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전시 기본계획을 수립할 ‘자료구축소위원회’도 구성됐다. 문체부는 총 예산 608억원을 투입해 2021년 하반기까지 한국문학관 건립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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