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인권침해사건진상조사위원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백 농민의 수술 과정에 청와대와 경찰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진상조사위에 따르면 당시 혜화경찰서장은 서울대병원장에게 전화해 신경외과 전문의가 수술을 집도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도 서울대병원장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백 농민의 상태를 파악하고 원로급 의사가 수술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또 경찰이 서울대병원과 접촉해 백 농민의 치료 및 예후에 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유남영 진상조사위원장은 “당시 회생 가능성이 없어 보존적인 치료만 받고 있던 백 농민을 갑자기 수술한 것으로 볼 때 의사 본인의 뜻도 있었겠지만 주변의 여건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피해자가 즉시 사망하면 정권과 경찰 모두에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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