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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인명 피해’ 인천 남동공단 화재…경찰 수사본부 구성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인천 남동공단 공장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수사본부를 꾸리고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남동공단 내 전자제품 제조회사인 세일전자 공장 화재 사고와 관련, 논현경찰서에 사고 수사본부를 꾸렸다고 22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과학수사계·인천 논현서 형사팀 등 30여명으로 구성됐다.

경찰은 세일전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공장 건물 4층에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등 화재 설비가 제대로 설치돼 있었는지와 있었다면 이들 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세일전자 관계자는 전날 현장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장 내부에 스프링클러와 소화전은 설치돼 있었다”며 “경비실에서 비상벨을 울렸고, (화재가 발생한) 4층에서도 (비상벨이) 울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화재 당시 공장 건물에 있던 현장 근로자들의 진술은 엇갈렸다.

한 근로자는 “화재 직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또 다른 근로자는 “식당 천장 쪽에서 물이 떨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공장 관계자들의 소방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과 함께 합동 현장감식을 벌인다.



이들 기관은 발화점으로 추정된 공장 4층 천장 부위를 집중적으로 감식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본격적인 조사를 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듯하다”며 “최대한 빨리 현장감식을 진행한 뒤 공장 관계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21일 오후 3시 43분께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공장 4층 검사실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A(53·여)씨 등 공장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체 사망자 9명 중 7명의 시신이 공장 건물 4층에서 발견됐다.

공장 내부에 휴대전화 부품 등을 세척할 때 사용하는 인화 물질과 제품 포장용 박스가 쌓여있던 탓에 불이 급속히 확산했고, 유독가스도 대거 발생해 인명피해 규모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공장 4층 내 패널 구조로 된 검사실과 식당 사이 복도 천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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