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제재를 빨리 풀어주고 싶지만 핵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북 원칙인 ‘선(先) 비핵화, 후(後) 제재 완화’를 강조하면서도 비핵화 유도를 위한 유화적 제스처도 동시에 보여준 것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당근과 채찍’ 병행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서 열린 ‘미국을 위대하게’ 집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지난 3개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재를 풀지는 않았다. 엄청난 제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제재를 강조하면서도 김 위원장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은 자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에게 김정은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주 잘, 케미스트리도 좋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겠느냐”면서 “내 말은 잘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미국이 상대방의 진정 어린 선의와 아량에 호상(상호) 존중과 신뢰에 기초한 실천적 행동조치로 화답해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응당 종전 선언 채택 등 단계적이며 동시적인 행동조치를 통해 호상 신뢰를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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