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간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전통예술의 신명나는 판을 열었던 한국문화재재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 ‘굿GOOD보러가자’가 가을의 문턱에서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매년 치열한 유치 신청을 통해 선정된 지역사회로 직접 찾아가는 ‘굿GOOD보러가자’는 국악인 오정해씨와 마스코트 수호사자의 재담이 관객과의 소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나아가 전통예술 공연의 매력에 현대적 미디어 영상과 무대연출을 더하여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국악의 대중화 창구’로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충남 예산, 전북 익산에 이어 ‘굿GOOD보러가자’의 세 번째 무대가 펼쳐질 경남 통영시는 유네스코 지정 ‘음악창의도시’로 통영오광대, 남해안별신굿, 승전무 등 풍부한 예술적 자산을 발전시켜 온 예향이다. 다음달 7일 열리는 공연에서는 한 자리에서 쉽게 만날 수 없던 지역 명인들의 완성도 높은 무대와 젊은 감각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식의 신명나는 퓨전 무대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평화의 기운이 한반도 전체에 가득한 새날을 기원하며 막을 여는 장 ‘새날일출’에서는 한국의집예술단의 ‘오고무’공연이 관객의 기대를 고조시키며 하나 된 신명의 리듬을 선사한다. 그 기세를 이어 받아 ‘지역동행’에서는 통영을 대표하는 예술인, 김홍종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보유자)이 통영오광대의 첫째마당, ‘문둥이춤’에서 조선후기 양반제도에서 기인한 삶의 애환과 풍자의 일면을 담아낸다. 이어서 정영만 명인(국가무형문화재 제82호 남해안별신굿 보유자)과 (사)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별신굿보존회가 통영·거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남해안별신굿’의 용선놀음과 수부시나위에 담긴 조상의 바람과 기원을 전해줄 예정이다.
지역 예술인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을 이어받은 ‘새날마중’에서는 경상권역 대구 대동권번의 마지막 전승자인 권명화 명무(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제9호 살풀이춤 보유자)와 북녘의 소리를 이어가는 유지숙 명창(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전수교육조교), 젊은 서도소리꾼들의 모임 ‘소리화’가 한반도의 문화 통일을 기원하는 무대를 이어받는다.
마지막으로 흥겨운 기쁨의 장, ‘풍류마당’에서는 TANZ EDM(탄츠이디엠·대표 김주헌)과 고석진(국가무형문화재 제7호 고성오광대 이수자, 고석진퍼커션 대표)이 EDM과 모듬북 연주를 선보이며 전통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어 한국의집예술단의 아름다운 부채춤과 연희단 ‘샘;도내기’의 북청사자춤이 보는 재미를 더하고, 긴장과 희열을 함께 선사하는 줄타기 명인 권원태(국가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놀이 이수자)의 무대가 대미를 장식하며 통영공연의 막을 내린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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