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다음주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측면에서 충분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지 않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에게 이번에는 북한에 가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중국에 대한 우리의 무역공세가 더 강경해졌기 때문에 중국이 예전만큼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라며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문제가 해결된 이후 가까운 장래에 북한으로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북 취소 이유로 중국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성과 없는 귀국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에 따르면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정도 긍정적인 신호를 받기 원했지만 그렇지 못한 것 같다”라며 “폼페이오 장관이 다시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정치적으로 너무 수치스러울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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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계획이 전격 취소되면서 비핵화를 위한 대화는 정체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선 친밀감을 표시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남겨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김 위원장에게 안부를 전하고 싶다”며 “그를 곧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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